컨텐츠 바로가기

서울도시건축센터

전체메뉴펼치기
공지사항을 작성자, 제목, 작성일, 파일 로 구분한 표
작성자 scaadmin
제목 7월 뉴스레터 / 아카이브 소식 / 건축전시
작성일 2021-07-19
파일

                    서울도시건축센터

서울 그리고 건축
 
어렵고 복잡하게만 느껴지는 도면덕에 건축은 그들만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삶에 빠질 수 없는 요소가 건축이다. 일반인들에게 멀게만 느껴지는 건축을 삶과 연관지어 흥미롭게 알려주는 전시들이 개최되고 있다. 여의도의 사례를 통해 건축과 도시에 어떻게 사회와 문화가 반영되는지 알 수 있는, 건축재료와 건축하는 행위 자체가 우리 삶과 자연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전시로 더운 여름, 색다른 나들이를 제안한다.

 

-서울 역사 박물관-

서울 역사박물관에서 열린 '모래섬, 비행장, 빌딩숲 여의도' 전시는 조선시대 드넓은 백사장에서부터 현재의 도심 중심지로 자리잡기까지 도시의 변화 과정을 여러 자료를 통해 소개한다. 여의도의 역사와 그 속에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 그 모두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해당 전시는 9월 26일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뽕나무밭의 모래섬에서
빌딩숲의 도심으로
조선시대 뽕나무를 기르던 드넓은 백사장, 일제강점기 군사적 수탈의 요충지, 70년대 주택단지의 등장을 거쳐 현대에 정치, 금융의 중심지가 되기까지. 도시의 거리에 사람들의 일상이 담기게 된 과정을 테마별, 시대별로 전시하고 있다. 전시 도입부의 그래픽 영상이 압권이다.
   
일제의 비행장에서
시민의 광장으로
여의도 광장은 여의도 도시계획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일제 억압의 근거지에서 근대 정치의 중심지를 거쳐 시민의 공원이 되기까지. 광장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영상전시는 여의도 광장 100년의 역사 흐름을 담아 시선을 끈다.
   
서울 근현대 역사의 중심,  여의도
반공을 외치고 이산가족을 찾던 여의도 광장은 근대의 시대적 이념과 과제들을, 대단지 아파트가 빼곡하게 들어선 도시의 모습은 현대의 건축양상을, 시대별 역사자료와 100년 역사의 영상자료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도시계획과 건축물의 변화양상을 보여준다. 근현대 서울역사의 중심, 여의도. 서대문에서 과거여행 한 번 어떨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올라가면서 들리는 독특한 소리와 입구에 있는 큰 나무더미. 북극이 녹는 소리와 건축으로 인한 고사목으로 우리를 반겨주는 이 곳은 위기에 처한 우리의 크고 작은 집, <기후미술관: 우리 집의 생애> 전시가 펼쳐지고 있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이다. 기후위기 상황에서의 세 개의 집이라는 주제로 과도한 에너지 사용으로 피해를 받고 있는 첫 번째 집, <비극의 오이코스>. 짓고 부수며 환경을 파괴하는 두 번째 집, <집의 체계: 짓는 집-부수는 집>. 벌, 새, 나비들의 생존을 도우며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최종 목적지인 세 번째 집, 가 각각의 테마별로 전시되어 있다. 먼저 관련 웹사이트를 둘러 보고 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우리집의 터전:
비극의 오이코스
정문에 있는 침엽수더미를 한 번 더 지나 들어가자 보이는 것은 멸종위기 생물과 건축환경의 변화다. 건축에 쓰이는 자재들의 발전도와 멸종하는 동물들이 서로 비례한다는 것을 그래프로 알려주며 친환경 건축자재에 대한 서문을 열고 있다. 놀랍게도 이 전시에 쓰인 종이들은 전부 건축에 쓰였던 이면지다.

한쪽은 1916년-2005년 사이에 있던 주요 건설자재들을 뉴스와 함께 설명하고, 다른쪽은 3D그래픽 애니메이션으로 우리나라 대표적 3개의 주택유형을 모델링하였다. 석회블록과 흙벽돌을 사용한 부흥주택(1958), 단지의 시작을 연 개포주공아파트(1983), 철제와 유리의 타워팰리스(2002)는 반세기 동안 산업의 변화에 따른 건축의 변화인 동시에 기후위기의 동인을 담았다.


'우리가. 있는 곳에, 나무가'는 개포주공아파트에서 사라지게 될 공간과 나무에 대한 사람들의

기억을 모으는 <개포동 그곳>프로젝트로 출발한 것으로  2020년 '별의별도시기록가'의      

나무가 있던 집의 기억'에서도 또 다른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우리 집의 미래: 기후시민 3.5
전시의 마지막에는 다양한 쓰레기들의 모음집이나 독극물에 비친 기업의 횡포, 쌓여가는 택배들과 같이 인간의 자연파괴적 행위를 돌아보게 하는 전시물들을 배치해놓았다. 환경을 파괴하는 건축자재들과 더불어 사실 언제든 부수고 다시 지어질 수 있는 건축행위가 과연 의미가 있을지 시민들에게 이야기하며 우리의 집을 위해 모두의 집을 죽이는 현재의 '집의 체계'를 비판하고 있다. 재활용으로 이루진 전시는 우리에게 3.5퍼센트의 기후시민이 되도록 안내할것이다.

 

글: 서울도시건축센터 대학생 인턴 송현아, 허규빈 (가나다순)